현재 프리미어십에서 득점이 얼마나 폭발적인지 제대로 실감하려면 한 걸음 물러나 살펴볼 필요가 있다.
10시즌 전, 노샘프턴은 3라운드에서 배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토요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세인츠는 승리하며 배스의 시즌 무패 출발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점수는 24-6이었다.
노샘프턴은 코트니 로스, 조지 노스, 데이비드 리번스(2회)의 트라이 네 개를 기록했다. 배스는 원정 경기에서 라이스 프리슬랜드의 페널티 두 개만 얻었다.
이번 주말 경기는 단지 다른 경기였던 게 아니다. 마치 다른 스포츠 같았다.
양 팀은 총 18개의 트라이를 주고받으며 믿기 힘든 71-48 스코어를 만들었다.
합계 119점은 잉글랜드 럭비 1부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이다. 지난 5월 노샘프턴이 브리스톨을 94-33으로 꺾은 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두 경기는 최근 나타난 흐름의 일부다.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100점 고지를 넘긴 경기 10개 가운데 5개가 2023-24시즌 시작 이후에 나왔다.
2017-28시즌 해당 라운드 경기를 돌아보면, 6경기에서 트라이가 총 26개 나와 경기당 평균 4.33개였다.
이번 주말에는 5경기에서 50개가 나와 경기당 평균 10개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시즌 첫 두 라운드의 평균인 경기당 9.3개보다도 높은 수치다. 옵타가 2007-08시즌부터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잉글랜드 1부 리그 시즌 초반 최고 기록이다.
“경기가 공격에 지나치게 치우칠 수 있습니다.” 공격 전술이 전문 분야인 노샘프턴의 샘 베스티 감독은 팀의 승리 후 BBC 스포츠에 말했다.
“농구 경기를 보고 싶은 건 아니지만, 양 팀 모두 환상적인 럭비를 보여줬습니다.”
베스티 감독은 최근 득점 급증이 경기 규정과 이를 적용하는 팀들의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심판 판정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말했다.
“오프사이드 라인에 대한 판정이 더 엄격해졌고, 태클 높이가 낮아져 공을 더 빨리 살려낼 수 있습니다. 경기 속도도 한몫합니다. 공이 조금 더 오래 살아 있어 선수들이 더 지치게 됩니다.
“또 예전에는 늘 그렇지 않았지만, 점수를 내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에디 존스는 프리미어십이 선수들을 테스트 매치 럭비의 고된 경기 양상에 얼마나 잘 대비시키는지 늘 회의적이었다. 테스트 매치에서는 대체로 점수를 내기가 더 어렵다.
올가을 잉글랜드 스타 선수들은 국제 경기로 전환하는 데 적응 기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올 시즌 사라센스에 복고풍 분위기를 더하는 것은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유니폼과 브렌던 벤터의 날카로운 존재감만이 아니다.
수비 코치 애덤 파월은 시즌 초 목표로 단순히 수비의 구멍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프리미어십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공격의 지배력에 도전하고 수비를 팀의 상징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년대 전성기 시절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울프팩이 다시 뭉친 셈이다.
수비 면에서 사라센스의 시즌 출발은 좋다.
실점이 사라센스보다 적은 팀은 글로스터뿐이다. 무패 행진을 달리던 브리스톨을 30-7로 꺾으며 단 7점만 내준 경기는 사라센스의 시즌 최고 수비 경기였다.
새로 영입한 조지 마틴이 2열에서 키 206cm의 유망주 올라미데 소데케와 짝을 이루고, 여름 휴식 후 활력을 되찾은 듯한 마로 이토제가 블라인드사이드 플랭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사라센스 포워드진은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다.
오언 패럴은 플라이하프 자리에서 홈팀을 잘 이끌며 평소의 강렬함뿐 아니라 정확성도 발휘했다.
하지만 홈에서 사라센스의 가장 파괴적인 수비력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을 수도 있다.
브리스톨은 선수들의 몸이 스토넥스 스타디움의 인조 잔디에서 뛰는 부담을 견딜 수 있을지 우려해 페드로 루비올로, AJ 맥긴티, 스티븐 루아투아 세 명을 쉬게 했다.
인조 잔디에서 뛸 때 특정한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의 출전을 피하는 팀은 베어스만이 아니다.
뉴캐슬의 경기장은 여름 동안 새로 깔렸고 글로스터의 잔디는 2021년에 처음 설치됐기 때문에, 사라센스의 경기장은 이제 프리미어십에서 가장 오래된 인조 잔디다.
사라센스가 조만간 미래를 내다볼 분야가 있다면 바로 이곳일 것이다.
노샘프턴의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던 스크럼하프 아치 맥파랜드는 배스전 승리에서 벤치에 앉았다.
21세인 그는 엑서터를 꺾은 프리미어십 결승전에서 다리를 깊게 베이는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올여름 잉글랜드 대표팀과 함께 투어에 나섰을 것이다. 그는 배스전 마지막 20분 동안 출전했다.
한편 22세의 찰리 브래컨은 사라센스가 브리스톨을 꺾은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출전을 해 40분을 뛰었다. 빠른 패스 연결을 선보였고, 동생 잭이 쫓아갈 수 있도록 판단이 좋은 하이볼도 몇 차례 올렸다.
하지만 맥파랜드와 브래컨 모두 프리미어십에서 더 꾸준히 뛸 기회를 얻는 데 상당한 장벽이 있다.
영국·아일랜드 라이언스 선수인 알렉스 미첼과 토모스 윌리엄스가 각각 세인츠와 사라센스에서 팀 동료로 뛰고 있다.
두 구단은 9번 포지션의 자원을 어떻게 운용할까?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지난달 할리퀸스와 새 계약을 맺었고 1군 진입 경로가 더 분명해질 수 있는 20세 루커스 프라이데이가 유리할까?
잉글랜드 차세대 스크럼하프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다섯 경기 중 세 경기가 승부 차 7점 이내로 끝난 이번 라운드가 지나고도, 리그에는 무패 팀이 하나도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팀들의 경기력 흐름은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
일요일 할리퀸스를 28-24로 꺾은 세일은 새로운 조합과 더 폭넓은 경기 운영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어서 특히 판단하기 어렵다.
세일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상위 8개 팀 중 어느 팀이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연봉 하한선과 연봉 상한제가 함께 적용되는 첫 시즌인 만큼, 지난 시즌 리그 순위표에서 보였던 큰 격차가 줄어들고 더 팽팽하고 경쟁적인 대회가 된 듯하다.
놓쳤을지도 모를 재미있는 장면 몇 가지…
풀백 조지 퍼뱅크가 할리퀸스의 한층 나아진 경기에서 선보인 번개처럼 빠른 손놀림이 감탄을 자아냈다.
1라운드에서의 활약에 이어, 배스 풀백 산티 카레라스가 또다시 축구 선수 못지않은 기량과 재빠른 발놀림을 보여줬다.
뉴캐슬 레드불스의 윙어 베르너 콕이 몸을 풀며 선보인 곡예 같은 기술.
서식스 공작이 에드 슬레이터 컵에서 레스터가 글로스터를 꺾는 경기를 지켜봤다. 손에는 플라스틱 맥주잔을 들고 있었다.

